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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행복한 삶, 행복한 나라
 용인춘추  | 2013·04·30 15:45 | HIT : 2,181 | VOTE : 454

2013년 새로 출범한 박근혜정부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 국민의 행복을 국정 비전과 국정 목표로 제시하다니, 이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얼마나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가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이유를 나열할 수 있고, 그 대부분은 적절한 진단일 것이다. 대한민국 자살률을 보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이웃이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불명예스러운 자살 1위 국가가 된 지도 8년이 되었고, 작년 통계가 나오면 2012년까지 9년째 확고한 자살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12년 1만 5,906명이 자살로 생명을 잃었으니, 15만 명 정도의 우리 이웃이 작년 한해 자살을 시도하였으며, 75만 명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이들의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고려해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게, 또는 불행과 인접하게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정부 차원에서 국민의 행복을 또는 불행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현실 불만족, 미래에 대한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 정신병리적 증상,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불행의 연결고리는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중대 과제임이 분명하다. 정부에서 경제, 문화, 사회제도적으로 우리 불행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제시할지 많은 기대를 해본다. 하지만 우리는 나와 이웃이 행복해지기 위해 환경의 변화만을 기다릴 수 없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의 가족과 이웃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야 할까? 행복해지는 방법은 각 개인의 특성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지만, 공통적 부분이 있다. 불행 또한 공통의 요인이 있다. 행복 전문가들은 다음의 세 가지를 조언한다.

첫째, 행복의 조건을 갖추라! 불행을 감성적 측면에서 분석하면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과도한 경쟁체제, 인간관계의 와해로 인한 불안정한 인간관계, 감성적 소통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경쟁사회에서 남을 이기고 내가 잘되기 위해서 각 개인은 자신의 책무에 충실하고, 자신의 이익과 발전에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심이 자신에게만 집중되고 외부와 소통되지 되지 못할 때 우리의 정서는 황폐해진다. 이럴 때 우리는 우울증에 빠진다. 모든 관심을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때 우리는 가장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현대인들에게 만연한 불행의 심리 상태는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 불행의 치유법은 간단하다. 관심을 나의 가족과 이웃으로 넓히는 것이다. 친구에게 가슴을 열고 이야기할 때 우리는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마음 속 깊이 숨은 감정을 찾아내어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다른 사람의 고민과 두려움, 즐거움을 들어줄 때 우리는 행복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둘째, 행복한 삶의 기술을 배우라! 행복의 조건이 주위 사람들과 감성을 소통하는 것이라면, 행복한 삶의 기술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몰입’이다. 목표를 정하고 학업이나 업무에 몰두할 때 우리는 무한 희열을 느낀다. 우리는 이것을 ‘무아지경’이라고 부른다. 고전에서 지고한 즐거움의 형태로 묘사되는 선경(仙境)의 상태가 바로 ‘무아지경’이다. 이는 ‘나’가 없는 경계에 이르러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표현이다. 모든 잡념과 유혹을 떨쳐버리고 자신만의 과업에 몰입할 때 우리는 무아지경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행복한 삶의 기술이다.

셋째, 행복한 대화의 원칙을 배우라! 행복한 대화의 원칙은 하나, 감사함의 표현이다. 둘, 미안함과 용서의 표현이다. 셋, 사랑의 표현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순간순간 이러한 감사, 미안함과 용서, 사랑의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과 이웃이 내게 베푸는 조그마한 친절이나 수고에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함을 표현하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덜고 상대의 용서를 구함이고, 내가 용서함은 상대의 잘못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 나를 자유롭게 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함이다. 사랑의 표현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행위이다. 시간을 함께 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고통을 덜어주고, 내 생명과 같은 돈을 나눠주어 사랑을 표현하라. 놀랍게도 그럴 때 인간은 행복감을 느낀다. 우울증 치료방법 중 하나가 애완동물 키우기인 것과 같은 원리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기쁨과 슬픔을 소통하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면서 살 때 행복하다. 나를 넓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생각하고 노력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가 대학에서 공부하는 이유도 이런 것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박재홍 교수

(라이프디자인 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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