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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 혹시 취업이 걱정되시나요?
 용인춘추  | 2013·11·02 02:08 | HIT : 1,403 | VOTE : 346

올해 신입생들의 프레젠테이션 발표시간이었다. 주제는 빅 데이터. 신입생답지 않게 발표 자세도 훌륭하고 내용도 충실하였다. 발표자가 마지막 화면을 띄웠다. “40개월이 지나면 전 세계의 데이터가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합니다.(중략) 이것이 빅 데이터가 가져올 일자리 창출 효과입니다. 올해는 2만 명에 불과하나 향후 5년 후에는 211,81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학생들의 박수에 이어 질의시간이 시작되었다. 한 학생이 질문을 하였다. “그럼 앞으로 정보기술 분야에 근무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아니요. 사실 깊게 생각해 봤는데 내가 한참 돈도 벌고 먹고 살아야 할 3040대에는 이미 한물 건너 갈 것으로 보여 그럴 생각을 접었어요.” 발표자의 대답은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내가 신입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반대로 말하고 있던 것이다. 내가 신입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정보사회는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가며,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보산업의 발전은 정보기술의 발전에 기인하며, 정보기술의 발전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바로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다. 무어의 법칙이란 한 개의 IC칩 속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개수가 18개월 마다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를 말하는 것이다. ‘1’‘0’로 표현되는 디지털 세계의 기본 소재인 트랜지스터가 계속 작아진다는 의미이다. IC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18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는 것을 실감하기 위해, IC칩을 단호관으로 트랜지스터를 사람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자. 만일 1970년도에 단호관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의 수가 대략 2000명이라고 한다면 2010년에는 13억명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어의 법칙인데, 그러려면 사람의 사이즈가 평균 체중 50Kg에서 0.1g으로 줄어야 가능하다. 한 개의 IC칩 속에 트랜지스터 크기가 작아지고 수가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컴퓨터의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는 의미이며, 칩 제조원가가 성능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성능의 저렴한 신정보기기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즉 무어의 법칙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정보산업 발전의 주요 배경이며, 미래 정보기술 연구 개발의 목표마저 규정하는 중요한 법칙인 것이다.

 

무어의 법칙이 2015~2020년 이후 한계를 맞이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즉 실리콘 위에 극자외선(UV)으로 그려내는 리소그래픽 기술의 한계와, 20나노미터(nm)의 규모 이하로 작아지는 트랜지스터 간의 간섭 현상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소재의 트랜지스터 기술이 속속 테스트 중이며, 그 중의 하나가 그래핀(graphene) 트랜지스터 기술이다. 2004년 실험실 수준에서 성공한 그래핀 트랜지스터는 두께가 원자 한 개 수준인 1nm, 넓이는 원자 8개 수준으로 극히 작아 무어의 법칙을 연장시킬 새로운 미래의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가 거는 기대도 매우 크다.

 

이러한 나노 규모의 트랜지스터가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대체하여 무어의 법칙이 지속될 때, 진정한 유비퀴터스 정보사회가 도래하게 된다.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IC칩 한 개의 가격이 0.1$(100) 정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정보화의 대상이 된다. 안경, 벽면, 건물유리창, , 책상, 시계 등 주변의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과 서비스 전체에 IC칩이 들어가는 유비퀴터스 세상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워드렌즈(word lens)라는 어플은 동화상속에 나타나는 스페인 문자를 영어로 전환하여 보여준다. 향후 이 기술은 안경 속으로 들어가 문자 전환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사람의 눈썹위에 소형의 컴퓨터가 부착되어 동영상의 문자를 전환한 후 시신경으로 직접 보낼 수 있을 것이고, 그 다음에는 두뇌에 칩을 이식하여 등등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이렇듯 정보기술의 한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산업의 규모는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다.

 

향후 한국은 정보산업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수많은 정보기술 전문가들이 필요하게 된다. 창조적인 정보기술 전문가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도래할 수도 있다. 벤처를 창업할 수도 있고, 안철수처럼 부와 명예를 움켜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미국의 상류층 가정은 어린이들에게 국영수 과외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코딩 과외교육을 시킨다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다. 무슨 이유일까? 그들은 정보기술에 기초한 융합기술 응용분야에서 인류 사상 최대의 쇼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들이다.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엘런 머스크(Elon Musk)는 대학들어가기 전에 이미 코딩을 숙달하였다. 그는 전자상거래 결제 솔루션업체인 페이팔(Paypal)을 키운 후 이를 매각하여 거부가 되었고, 이후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 기술력을 가진 테스라 자동차(Tesla Motors), 민간 우주선 발사업체인 스페이스엑스(SPACEX)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경만장자(Trillionaire)의 꿈을 키우고 있다. 만일 여러분도 정보기술에 기초한 융합기술 응용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보기술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우리 대학에는 경영정보학과나 컴퓨터과학과 등이 있어 복수전공이 가능하다. 또한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센터도 시내 도처에 널려 있다. 당신이 진실로 취업하기 원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비밀스레 마음에 품어온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면 정보기술 분야에 도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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