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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대학의 정체성과 근본적인 가치
 용인춘추  | 2013·11·05 01:24 | HIT : 1,449 | VOTE : 327

어떤 조직이나 집단도 시간과 더불어 쉽게 변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대체로 쉽게 변하지 않는 구성요소가 사실상 그 조직 집단의 본질과 제 모습을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정치에 있어서 이념이라든가 철학은 정치의 본질적인 존재를 규정하는 주요한 부분이다. 가령 정치를 하는 사람이 변치 않아야 할 본질적 요소를 우리는 원칙과 소신 그리고 내면의 신의라 여기는데 주저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정치인으로서 가장 정치인답게 처세 하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우리는 대학의 사회적 기능을 논하면서, 대학은 학문연구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 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교육기관이라고 말한다.

대학의 구체적인 이상 실현은 대학이 양성한 인재를 사회에 배출해 각자의 잠재능력과 삶을 실현하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해마다 늘어나는 대졸인력의 공급과잉 현상은 심화되고 심지어는 취업을 위해 졸업을 연기하고 경쟁력을 쌓는다는 이유로 해외 어학연수를 나가는 모습은 대학가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일꾼을 만드는 직업교육 현장이나 기업의 입맛에 맞게 맞춤형 기능인을 육성하는 하부조직이 아니다.

대학은 합리와 역량을 가치의 바탕으로 삼는 미래사회에 맞서 개인의 대응 능력을 신장해 나갈 수 있는 교육적 구조에 관심을 기울이며 대학 본래의 기능을 찾아야 한다. 대학은 교육과정의 마무리이자 사회생활로의 시작을 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러므로 대학은 교육과정자체도 중요시해야 하지만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대학이란 다양한 교육, 학습의 장소이다. 그 규모와 사회 속에서의 위치로 볼 때 대학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사회의 문제에 개입해 그것을 해결할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복합적이고 변화가 심한 사회에 대학이나 그 구성원 또는 개인이 그때 그때 효율적으로 적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또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에 관계없이 사회가 그들에게 완전 고용기회를 창출·제공해주는 일도 쉽지 않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학생들은 학교 바깥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강력히 요구되는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학생활을 설계하고 그 실천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

그러면 이처럼 실용주의적인 대학관이 오늘날 대학생들을 지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실용주의적인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가 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대학 경쟁력이라는 이름 아래 언론 매체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고 정부로부터 경쟁의 압력을 크게 받게 된 대학은 이제 앞 다퉈 이러한 요구들에 순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실사회의 요구에 순응하려는 태도는 비단 대학 당국에게서만 발견된 것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하려는 많은 학생과 이들의 학부모 역시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결국 교육 소비자론으로 무장된 이들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는 대학당국에게 더 없이 강력한 압력이 됐다.

하지만 정부 또한 이러한 현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소 억지같이 여겨질 수 있겠지만 국가는 개인과 사회가 잘 접목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정책을 입안해야한다. 여기에는 대학의 자율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효율적이고 특성 있는 대학교육이 이뤄 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포함돼야 한다.

아울러 더 중요한 것은 대학이 이상과 현실사이의 현격한 차이에도 대학의 본질을 규정하는 이념이나 이상 등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포기 하지 않는 일이다.

정부를 비롯해 외부 평가기관에게 보여주기 위한 눈가림식의 성장이 아니라 대학의 정체성을 비롯해 근본적인 대학의 가치를 갖을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

그 몫은 대학 스스로의 가치 실현과 더불어 존재성에 대한 보편타당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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