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9 (Wed) 22:01    
 
홈 > 칼럼/오피니언 > 부아칼럼

TOTAL ARTICLE : 81, TOTAL PAGE : 1 / 5
[449] 역사적 반추를 통한 ‘사회안전망’으로서 경호(警護)
 용인춘추  | 2013·11·05 01:24 | HIT : 1,803 | VOTE : 371

새로운 정부가 등장할 때마다 대중들은 각종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박근혜 정부의 출범에도 이러한 기대감이 여지없이 표출되었고, 한국 사회에서 사회안전망(社會安全網, Social Safety Net)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고조되는 추세이다.

초기의 사회안전망은 IMF 이후부터 본격화되어 소외 계층을 구제하는 공공부조의 범위로 인식되었고, 그로 인해 금융안전망’, ‘무역안전망등의 각종 신조어들이 등장했다. 그 이후에 장애인안전망학교안전망등을 비롯하여, 작년에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대구의 중학생 자살사건 등으로 이어진 학교폭력의 해결을 위해서 청소년 사회안전망도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의적인 의미에서 사회안전망의 이론적인 배경과 현실적인 실현이 정부의 정책 지원을 염두에 두고 전개된다는 점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안전망에 대한 논의가 실천적 담론(Practical Discourse)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안전망은 소위압축적 근대화로 평가되는 과거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다양하게 고려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사회안전망의 근원적인 논리는 국민을 보호한다는 안전관리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경호 분야와 직결된다. 그 중에서도 방범 부문으로 볼 때, () 경호의 측면에서 경찰과 연계하여 이루어지고, 민간(民間) 경호의 측면을 통해서도 사회안전망의 일조를 담당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공 경호와 민간 경호가 각종 방범기법들을 활용하며 사회안전망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이다.

오늘날 사회안전망으로서 경호의 역할은 역사적으로도 확인되는 것이며, 이는 1930년대 활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일례로, 1930년대 공 경호의 측면에서는 범인 호송의 역할인 차량경호(조선일보, 1933720), 보안 및 경비를 위한 금전출납소 경호(동아일보, 1933121), 면사무소 경호(조선일보, 1935327), 산불방지 조직인 임야경호단(林野警護團)(동아일보, 1937123) 등이 진행되었다. 이 중에서 차량경호, 금전출납소 경호, 면사무소 경호는 오늘날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오는 경호 활동이지만, 임야경호단은 자못 이색적이다. 1930년대 한국 사회에 등장한 임야경호단은 대중과 경찰의 상호협력 하에 구성된 지역 산림보호 조직이었는데, 이 조직에 대해 경호단(警護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자체로서 당시의 경호가 보호와 안전을 포괄하는 보안(Security)의 개념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민간 경호의 측면에서는 장의행렬(동아일보, 1933511)과 운동경기(조선일보, 1931921) 등의 각종 행사 속에서 민간인들이 경호대(警護隊)를 조직하여 의전 및 질서유지를 담당하였다. 또한 방독(防毒)을 위한 경호연습(警護練習)(동아일보, 1933811)부터 철도경호(鐵道警護)(조선일보, 1931610), 경호선(警護船)(조선일보, 1931612), 경호함(警護艦)(조선일보, 1937828)까지도 경호의 역할로 연계되었다. 이 중에서 방독(防毒소독(消毒구호(救護연기(煙氣) 차단까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경호연습(警護演習)으로 설명한 것과, 다른 배를 보호하는 의미의 표현으로 경호선과 경호함을 등장시킨 내용들은 근대 한국 사회에 적용되었던 당시의 경호가 사회전반을 아우르는 광의의 보호 개념을 가지고 실제로 적용되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오늘날 일반 대중들의 인식처럼 경호가 신변보호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1930년대에는 신변보호에 국한되지 않는 포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점에서 경호의 역사적인 맥락이 오늘날의 사회안전망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인 근거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회안전망으로서 경호 분야는 그 역할이 좁게 설정되어 있다. , 광의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활동과 역할을 담당했던 1930년대와 현재의 경호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며, 오늘날 대중들의 인식 속에서 경호의 역할이 협소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근대 한국 사회의 경호 인식 속에 사회안전망의 기본적인 목표였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개념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현대 경호는 그 본래의 성격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본연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안전에 관련된 포괄적인 활동으로서 경호 분야의 실제 역할을 심도 깊게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양한 경호 활동이 사회안전망의 구체적인 역할과 접목된다면, 사회 안전에 일조하는 경호의 본질적인 목적 달성과 치안 유지를 통한 사회안전망의 구축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역사적 반추를 통해 사회안전망으로서 경호의 새로운 역할을 구축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방안들이 마련되길 바란다.

  
81   [462]노작 교육  용인춘추 14·06·02 4115 518
80   [461] 구겨진 휴지조각속의 기억들: 나는 누구인가?  용인춘추 14·05·12 2848 494
79   [460]4월의 노래  용인춘추 14·04·21 3638 507
78   [459] 세대간 계승으로서의 한문  용인춘추 14·04·12 3112 485
77   [458] 지난 대학시절을 후회하면서  용인춘추 14·03·28 2925 503
76   [457] ‘별에서 온 그대’ - 한류의 새로운 바람  용인춘추 14·03·17 2932 463
75   [456] ‘응답하라 2013’ 대학생들이여  용인춘추 13·12·12 1984 395
74   [455] 뇌건강에 좋은 음식  용인춘추 13·11·24 1964 391
73   [454] 국민건강, 생활체육 활성화에 주목하자  용인춘추 13·11·10 1842 429
72   [453] ‘쓸모없는’ 잉여가 아닌 ‘잉여로운’ 자들이 꿈꾸는 세상을 기다리며  용인춘추 13·11·05 1796 427
71   [452] 시험제도에 대한 단상  용인춘추 13·11·05 1951 479
70   [451] 지속가능한 개발  용인춘추 13·11·05 1830 387
69   [450] 오늘날 대학생에게 필요한 학문의 자세  용인춘추 13·11·05 2026 440
  [449] 역사적 반추를 통한 ‘사회안전망’으로서 경호(警護)  용인춘추 13·11·05 1803 371
67   [448] 희망! ‘창조캠퍼스’ 만들기  용인춘추 13·11·02 1827 479
66   [447] 왕상무의 자존감  용인춘추 13·10·31 1818 479
65   [446] 정보 홍수 시대의 서동요  용인춘추 13·09·13 2106 447
64   [445] 응답하라! 2013  용인춘추 13·04·30 2123 397
63   [444] 늑대와 여우  용인춘추 13·03·31 2455 423
62   [443] 잔설과 오래된 미래  용인춘추 13·03·19 2220 467
1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