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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우물 안 개구리가 만난 세상이야기
 용인춘추  | 2012·07·11 16:21 | HIT : 2,440 | VOTE : 486
지난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베트남 호치민 지역을 탐방했다. 불과 5시간 반 비행만으로도 나는 세상의 또 다른 곳을 경험할 수 있었다. 왜 그토록 현실의 좁은 벽에 갇혀 살았는지 모르겠다. 짧은 비행 이후 펼쳐진 그곳은 기후와 언어가 다르고 문화도 다른 곳이었다. 지구는 둥글고 세계는 하나라는 지구촌 사회에 살면서 정작 나는 대한민국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었다. 사실 비행기 한번 타고 내린다 해서 사람이 얼마나 달라질까 생각했었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떠난 해외탐방이 나에게는 숨은 보석처럼 값진 경험이 되었다. 후보생 신분으로서 크고 작은 보람과 성취감을 느껴왔지만 이번 해외군사탐방만큼 삶의 의욕을 직접적으로 고취시키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마도 군 지도층은 이러한 점을 염두하며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해외라는 곳은 단지 먹고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변화시킨다. 첫 해외여행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첫날 새벽 4시쯤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 8시 40분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듯이 내 마음 또한 붕 뜨는 것을 느꼈다. 설레임인지 두려움인지 잘 모르겠지만 기분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신기했다. 지겨울 겨를도 없이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있었고, 그렇게 베트남에 도착했다. “신 짜오(안녕하세요)” 비행기에서 내리며 가장먼저 들려온 이국적 음성이었다. 그리고 턱 밑까지 막혀오는 호치민의 기온은 상상이상이었다. 그냥 덥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습하고 익숙하지 않은 향이 여기저기서 풍겨왔다. 이때 내가 외국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뿐만 아니다. 거리풍경 또한 무척 달랐다. 간판의 글씨나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는 그렇다 쳐도 파도처럼 밀려드는 수천대의 오토바이는 문화충격이었다. 개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오듯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오토바이들이 내 정신을 어지럽게 했다. 그리고 세집 건너 한명씩 배치된 군인(경찰)은 얼핏 보면 경비아저씨 같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상대적으로 자유에 제한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모든 사유제산이 인정되었다고 하더라도 공산주의는 공산주의 인 것 같았다.
4박 5일간의 조밀조밀한 일정 때문에 보통 한곳에 30분 이상 머물 수 없었다. 그래서 관례적으로 사진을 찍고 유적지와 거리의 풍경들은 눈으로 익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정 속에서도 느낀 점이 많았다. 우선 한국의 치안상태와 사회적 인프라 면에서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흔히 그 시대 그 사회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알기위해서는 해외에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뜻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호치민 지역을 탐방하며, 나도 모르게 우리나라와 비교하고 평가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기위해 필요한 모든 요건들이 우리나라에는 모두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
  다음으로 내나라 내조국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땅에서 마음 편히 안식할 수 있음은 이 조국이 있기 때문이었다. 역시 호치민은 타지였다. 그 나라 그 지역 문화를 모른다는 이유로 가는 곳마다 바가지를 씌우고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지만 우리는 외국인으로써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고 있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점점 황폐해진다고 하지만 밤늦도록 거리를 활보하며 마음 편하게 웃고 떠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았다. 내나라 내조국의 보호 속에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호치민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이번 해외탐방은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문화충격이었고 추억이었다. 세상은 넓지만 그 속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밝게 빛나는지 알았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될 뻔 한 나에게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게 해준 탐방이었다. 이를 위해 지원해주신 내나라 내 조국에 감사할 뿐이다.

                                                                                                                  신형섭 학우
                                                                                                                      (스미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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